캐나다에서 스시집 사장이 된 이유 | 캐나다 식당 창업 이야기
캐나다에서 살다 보면 한 번쯤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캐나다에서는 식당이 제일 돈 된다더라.”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캐나다에서 식당 사장이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정말 예상하지 못한 흐름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캐나다 스시집에서 시작한 첫 아르바이트
나와 친분이 있는 언니와 형부가 스시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가끔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집에서 꽤 먼 곳에서 토론토까지 매주 직원 땜빵을 위해 직접 오시는 모습이 늘 안타까웠다.
그래서 어느 날 내가 말했다.
“언니, 제가 배워서 일해볼게요.
제가 대신 일하면 언니가 매주 오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마침 나도 캐나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나 해볼까 생각하던 시기였다.
당시 나는 칼리지에 다니고 있었고
온라인으로 한국 일을 조금씩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남편이 한국에서 생활을 지원해 주고 있었기 때문에
생활비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었다.
그래서 언니와 형부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과 캐나다에서 기술 하나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스시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루 12시간, 캐나다 식당의 현실
첫 인터뷰 때 매니저가 말했다.
“누님, 9시부터 9시까지 근무인 거 아시죠?”
“네…? 9시부터 9시요?”
이미 내가 먼저 일하겠다고 말해 놓은 상황이라
아이들 때문에 오래 일하기 어렵다는 말도 못 했다.
그렇게 한여름 8월에 하루 12시간 근무가 시작됐다.
집에서 가게까지는 차로 1시간 거리.
쉽지 않았지만
남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꾸준히 다녔다.
캐나다 가게였지만
한국인 직원들도 대부분이었다.
텃세도 있었고
정말 좋은 분들도 있었다.
50가지 메뉴를 외우는 고통
문제는 메뉴였다.
토핑 종류만 해도 50가지가 넘었다.
나이가 있는 내가
이 많은 메뉴와 토핑 위치를 외우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봐도 봐도 모르겠는 토핑…
“왜 이렇게 안 외워지누….”
그래도 버텼다.
‘일단 나는 베이직 롤만 만들면 되니까
스페셜 롤은 나중에 외우자.’
퇴근하면 그대로 누워 잠들기 바빴고
아이들 챙기기에도 정신이 없었다.
1년 후, 조금씩 익숙해진 캐나다 식당 생활
그렇게 어느덧 1년 정도가 흘렀다.
중간에 학교 수업도 있었고
한국에 잠시 다녀오기도 하고
근무 시간도 몇 번 조정하면서 지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
그저 하루 12시간 일해야 하는 줄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1년 동안 나도 꽤 성장했던 것 같다.
캐나다 식당 인수 제안을 받다
가끔 만나던 사장님 부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던 직영 레스토랑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중에서도 OO점 이야기를 자주 했다.
“이 매장은 모르는 사람에게 넘기기 너무 아까워.”
바쁘지는 않지만
매출이 꾸준히 안정적으로 나오는
정말 괜찮은 매장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나는 캐나다에서 식당을 운영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여러 번 듣게 되었다.
사장님 부부는
직영점 세 곳을 모두 판매하고
앞으로는 본사 업무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매장이 워낙 많아
본사만 운영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기러기 생활 2년, 남편의 한마디
그 무렵
남편은 한국에서 기러기 생활 2년 차였다.
남편이 말했다.
“이렇게는 더 이상 못 살 것 같아.”
1년에 한두 번 짧은 휴가로만 캐나다에 오던 남편은
퇴근 후 아무도 없는 한국 집에 혼자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싫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무거웠다.
캐나다 스시집 사장이 되기로 결정하다
어느 날 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우리… OO점 인수할까?”
나 역시 혼자 한국에서 고생하는 남편이 안쓰러웠다.
그리고
“아깝다”
“안정적으로 잘 되는 매장이다”
라는 말을 계속 듣다 보니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남편과 나는
캐나다 스시 레스토랑 OO점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내 인생에서
캐나다 식당 사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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